신안특집-튤립축제] 100만 송이 튤립이 미소짓네요
PICK 안내 [신안특집-튤립축제] 100만 송이 튤립이 미소짓네요 기사입력 2022.04.12. 오전 9:45 최종수정 2022.04.12. 오전 9:58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 1 댓글 1 요약봇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임자도 튤립, 축제는 취소됐으나 관람은 가능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 년 여름방학 때 친구 외갓집이 있는 목포에 놀러갔다. 살림집은 목포에 있지만 외갓집 식구들 삶의 터전은 임자도라는 섬이라고 했다. 목포에서 배를 타고 꼬박 네 시간을 가야 했다. 가는 뱃길은 그림이었다. 신안의 크고 작은 섬들을 헤치며 지나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. 우리를 데리고 간 친구 외삼촌은 뱃머리가 행여 엉뚱한 방향으로 향할까 잠시도 키를 놓지 못했다. 다닥다닥 붙은 무인도들 때문이었다. 붉은색 튤립과 무공해 청정 임자도의 하늘빛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. 1988 년엔 뱃길 네 시간, 이젠 3분 여름의 임자도 전장포는 고즈넉했다.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빈 섬에서 할 일은 많지 않았다. 한낮엔 나지막한 산에 올라 드러누운 채 아무 생각 없이 서해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다 내려와선 포구 근처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, 10 분에 50 원하는 당구장에서 놀았다. 해가 지면 별이 빼곡한 바닷가로 나가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잔을 기울였다. 원형으로 조성한 튤립 꽃밭 풍경. 친구 외갓집의 생업은 새우잡이였다. 대하 같은 큰 새우가 아니고 김장 젓갈용 새우로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치는 꽤 비싼 새우라고 했다. 먼 뱃길 때문에 임자도는 새우잡이나 염전 등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 외에 외지인은 좀처럼 가기 힘든 곳이었다. 그러던 것이 신안에 다리들이 잇달아 ...